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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종교재판

지금 생각해 보면 立敎 159(1996)年 7月 27日의 그날 그곳에서 신악가 개역본을 만났다는 것은 참으로 기이한 인연이었다.

교조 110년제를 맞아 정월 25일 처음으로 지바를 참배하게 되었다. 잠잘 숙소도 없이 무작정 돌아온 지바를 밟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얼마나 그리워 오고싶어도 올 수 없었던 곳에 원남성교회 후계자인 최효석씨를 먼저 돌아가게 한 후에 밟겠다는 그 지바를 밟게 된지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지바였다.

이번의 귀참은 별석을 받기 위한 소속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장의 각오를 안고 간단한 인사말조차 제대로 못하면서도 무작정 오야사마를 믿고 돌아왔던 것이다. 나를 이단으로 규정하여 별석을 받을 수 없도록 해 놓은 유명인(?)의 덫과 八木大敎會長의 제적퇴출선언에 따라 신의 아들로써의 당당한 권리획득을 위한 지바귀참이었다. 지바의 생리를 알고나면 숙소가 없이 돌아가면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를 알 수 있겠지만, 세상에 믿는 것이라곤 어디를 가도 죽어 돌아오지 않을 자신에 찬 용기뿐이지 않는가.

아마 지바에 돌아가 노숙해 보고 씻을 곳이 없어 숨어서 화장실의 도구실에서 사워하고 여행용 가방이 그처럼 귀찮은 존재라는 걸 실감해 보지 않고서는 그 참 맛을 모르리라.

그래 그날이었다.
찾아간 그곳에 신악가 개역본이, 사료집성부 결제를 위해 얌전히 놓여 있었다. 반가운 한글인지라 무심코 넘겼더니 [악한 것을 제거하고 도와주소서=악한 것을 제거하여 구제하소서]라고 바꿔야된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뭡니까?하고 물었더니 결제를 기다리는 중요 문건이라는 것이다. 경솔을 뒤로하고, [저건 절대로 안됩니다]고 말했더니 [왜냐?]고 물었다.

우선 나오는대로
[도와주소서]는 목적을 향해 차츰차츰 조금 더 수호를 받기위해 진실을 내도록 힘을 간구하고 있지만 [구제하소서]는 항시 구제되지 않고 있다거나 아니면 구제받지 못한 데미지가 있지 않느냐. [도와주소서]는 밝은 곳을 향해 차츰차츰 이끌어 성인에 따라 달성되는 구제인 반면, [구제하소서]는 바로 그 곳에 데려가 달라는 의미이므로 [도와주소서]가 맞는 것 같다.

도와주소서는 언제까지나 가능한 기원인 반면, [구제하소서]를 기원하고 있는 한 구제되지 않은 것이며 일회용의 목적외에는 별무소용이다. 만약 구제되었다고 가정한다면 그 때부터는 무엇이라 기원할 것인가.

기가 찰 노릇이다. 기라성같은 학자(?)들이 다년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그 결제를 눈앞에 두고 이런 제동이 걸릴 줄은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들어보라 이치와 경우에 전혀 틀린 주장인가. 그걸 말하다보니 제 2절도 눈에 띄였는데, [부부를 점지하여 ~~ 시초이니라]가 [부부를 만들어서~~ 시작이니라 : 아마 현재 강원도 원주(?) 개역판과 약간 다르다고 기억됨]되어 있었다.

점지하여~ 시초는 종교성이라도 있지만, 만들어서 시작이라는 것은 종교성이 결여된 깊은 맛이 없는 것 같았다. 저 신악가를 부른다면 개역 신악가 안부르기 반대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이야기를 듣고 묵과할 수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개역판을 보내고나서 하마나 결제가 되어 돌아올까 학수고대하던 번역위원들이 어찌된 일인가고 물었겠제- 그런데 번역위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장들이 모두 합의를 해야 된다고 했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1998년 6월 30일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된 교회장 연성회에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더욱 정교(?)하게 손을 본, 본개역판이 교회장만 참석케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던 것이다.

참으로 공교로운 것은 연성회 주제가 [신악가 개역을 통과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개최 하루 앞 날, 찾아올 리가 전혀 없는 어떤 분이 우연히 들렸다며 찾아와, 절대로 알아서는 안될 나에게, 전해 주는 전령(?)이 있었다. 그 소식을 전해받지 않았다면 무사히 통과된 본 개역판으로 바뀌어 신악가 인쇄 등이 완료된 후에 내가 알 게 되었을 것이고 천리교인들을 용솟음치게 할 것(?)인데, 하늘의 뜻이 아니었는지 기이한 인연을 맺어주신 뜻을 지금에사 알 것 같다.

이는 신악가를 지키려는 신님의 뜻이 명백하다. 사료집성부 결제를 앞두고 본인의 눈에 띄였으며 수년 후 합의 도출을 위한 비밀 회의의 주제가 안테나에 걸려 이런 수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면 뜻이 계셨다고 할 수밖에 없잖은가.

어느 누가 비판하고 반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어떤 비판과 반대가 있어도 통과할 수 있는 그런 철학과 명분과 진실로써 개역되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참이고 진실이라면 목숨걸고 개역통과를 위해 혼신을 던져도 시원찮을텐데, 기라성같은 번역위원들은, 자존심도 신념도 없는 껍데기 집단인지 말단 용재, 그것도 움막거지의 태클에 걸려 반박 논리조차 없이 쓰러지다니 한심한 작태가 아닌가 말이다. 다음에 언급하겠지만 친필 개역문제를 공론화시키지 못했을 뿐 3400여군데나 손본 것 또한 계시자가 현현한 줄 착각한 모양인데 이 때 걸지 못한 태클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그런데 정말로 한국의 교회장들은 핫바지뿐이란 말인가. 말도되지 않는 낱말 바꾸기로 꿰메었는데도 [똥바가지 퍼먹힐 것이 두려워 박수나 쳤을까]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안테나를 펴니 연성회에서 합의 도출 과정이 적나라하게 비쳐왔다. 그냥 있을 겨를이 없었다. 당장 결제를 위해 교회본부로 날아갔을 신악가 개역을 저지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저지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저지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위의 글을 썼던 것이다. 사실 개역판이 바뀐줄 모르고 지내다가 새 신악가가 공인되어 나왔더라도 이 문제만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며 아마 개역 신악가 폐지 바람이 불었다면 공인해 준 교회본부의 위상에도 많은 손상을 가져왔을 것을 생각해 보니 천만 다행한 일이라 생각해 본다.

비상이 걸렸다.
익일인 7월 14일 교회본부 고위 관계자와 우연히 만나 개역 저지의 타당성을 역설하였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7월 17일 도우사 이전식에 그분들도 참석했다. 그날부로 번역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전원이 교체되고 신악가 개역은 물건너가게 되었으며 그날 오후 터전의 고위 관계자들이 내가 전도하는 장소에 찾아 오셨(안내자 안**씨)으나 만나지 못하고 가셨다는 것을 뒷날 듣게 되었던 것이다.

도우사 이전 식장에서 만난 당시 교통과 그날짜로 해임된 前 번역위원장은 일개 말단 소장의 말을 듣는 그런 교회본부가 아니다며 "신악가 개역이 저지된다면 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선언하셨다. 손가락을 몇 개 정도 지져서 못쓰게 되었는지는 확인한 바 없지만 그런 우여곡절끝에 만신창이로 거듭날뻔했던 신악가는 살아 우리곁에서 함께 숨쉬며 용솟음치고 있는 것이다. 공과를 따지는 건 아니지만 이 사정을 제때에 해결한 것만 해도 용기와 지혜로운 판단이 없어서는 불가능하리라 본다면 이를 한갖 객담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아니한가.

天理敎의 엘리트 그룹인 번역위에서 수년동안 회의와 검토를 거듭하여 개역되었고 교회본부의 결제 과정에서 지적하여, 다시 되돌려져 다듬고 다듬어 완전했다고 자타가 인정하여 전국 교회장들의 추인까지 받게된 그 개역판 신악가가 인쇄되어 책으로 보급된 연후에 발각(?)되어 일어날 소란에 의한 수모에 비한다면 정말 대난이 소난이 된 모습이라 감사 감격해 올만도 하건만 오히려 적반하장격이다.

생각해 보라. 217군데나 수정되고, 보류된 몇 군데를 포함하면 220군데가 훨씬 넘는 부분을 뜯어고친 말도 안되는 신악가를 부르며 감격과 희열이 일겠는가. [영글어서 수확~][벌목하는 도목수~]를 외칠 것을 생각하니 욕바가지 들어먹어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악가 부를 때마다 폐계시킨 공로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될 일이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 휴유증이 심각했다. 그 이후 k교구 직원으로부터 신악가 개역을 폐계시킨 사유로 전치의 상처를 입는 복수를 단단히 치루었으며 괘씸죄와 더불어, 신념의 책 [아! 오야사마 : 도서출판 창조문화사 발간, 본인 著]란 책을 발간하였더니, 될 수도 없는 논리를 앞세워 전현직 교통이 임석한 자리에서 교단임원 33명의 만장일치로 저희 포교소를 교단에서 제명말소 처분할 것을 가결시켰던 희대의 종교재판?에 관한 공문을 배송받았던 것이다.

[- 이에 불응시에는 부득이 포교소 등록을 말소시켜 귀하가 교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결의 하였으므로....]

교단임원회의에 참석한 어느 교회장의 부인이 전해온 제명절차를 밟을 때의 비인간적인 발언들을 지상중계하기는 어렵지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최고의 이성을 자랑하는 구극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용재들, 그것도 최고 지도자란 지성인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그런 만행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여겨진다.

왜 원남성교회장 최효석씨와 함께 끌어내려 짓밟는 차원이 아니라, 매장시켜 아예 숨통을 끊어 놓으려 혼신을 다하려 갖은 술수를 다해 왔을까. 그냥 경고성이 아니라 합법을 가장하여 설자리 앉을자리조차 없애려는 그 저의가 비록 수포로 돌아갔으나, 주동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영원한 마목들을 일거에 제거할 수 있을 절묘한 시순에, 묘수(妙手)가 부족하여 한넘을 예까지 남겨두었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민형사와 문공부의 압력, 아마 전도청장님을 압박해온 것을 유추해 볼 때, 교회본부의 중재에는 담합을 통해 끝까지 밀어부치려 했었음을 알 수 있으나 민형사를 통한 소환 통지서와 논리의 결여로 인해 다된 밥에 코를 빠트리고 말았으니, 최효석씨만 오리알이 되고 만 셈이다.

솔직히 새 천년 밀레니엄을 불과 며칠 앞 둔 그런 시점이 아니었다면, 그 어떤 중재와 사과를 해 왔더라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으려 했었다. 줄줄이 소환되어 어떤 논리로 대처하고 있을지 그 몰골(?)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허나 헌 천년에 생긴 묵은 일을 희망찬 새 천년을 맞아 말끔히 털어냈으면 싶은 마음 하나로 미숙한 그들의 처사를 용서해 주고자 취하서를 제출하였던 것이다.

 立敎 166(2003)年 10月 1日

후기로써 씀